예선 3승1패로 A조 1위로 본선 진출
미숙한 주루 플레이 본선까지 해결 과제

'7회 콜드패의 치욕을 '0점패'로 설욕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틀만에 벌어진 한일전 리턴매치에서 콜드게임 패배의 굴욕을 보란듯이 완봉승으로 되갚아며 A조 1위로 본선을 진출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9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지역 예선 1라운드 A조 일본과의 1, 2위 결정전에 1 대 0 신승을 거뒀다.

일본은 제1회 WBC 예선 두 경기에서 한국에게 2패를 당했던 수모를 2연승으로 되갚으며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한국 호랑이의 배짱과 뚝심에 고개를 떨구고 A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 선발 봉중근에 이어 정현욱-류현진-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계투로 이틀 전 무려 14점을 뽑아낸 일본 '사무라이 불꼬 타선'을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특히 좌완 선발 봉중근은 5와 3분의 1이닝 일본 강타선을 안타 3개만 허용했을 뿐 온벽하게 틀어막으면서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일본 역시 2008년 사와무라상 수상자인 이와쿠마 히사시, 2005년 사와무라상 수상자 스기우치 도시야, 2007년 사와무라상 수상자 다르빗슈 유, 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큐지 등 투수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4회초 이종욱의 볼넷과 정근우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번 대회 한국의 '신(新) 해결사'로 떠오른 4번 타자 김태균이 1타점 좌전적시타로 득점, 일본에 멋지게 설욕해 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제 2회 WBC 1라운드 A조 예선에서 3승1패로 조 1위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전 6시 B조 2위와 본선 첫경기를 치른다.

한편 한국은 일본과의 WBC 통산 성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게 됐고 올림픽 본선까지 포함한 통산 성적에서도 7승 2패로 크게 앞서게 되면서 명실상부 '아시아 야구의 지존'의 자리에 우뚝 섰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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