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ㆍ광주銀 행장선임 지주사로 넘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사회 확정…타사로 확대되나 촉각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은 9일 이사회에서 행장추천위원회를 지주회사로 이관하고 명칭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로 바꾸기로 했다.
경남은행도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또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들도 CEO를 자회사 CEO추천위원회에서 뽑을 계획이었으나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임명하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은행장을 선임할 때 지주회사의 영향력이 제도적으로 미치지 않는 구조였다"며 "그룹 전체의 전략 차원이나 다른 지주회사들의 사례에서 볼 때 지주회사가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미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행 통제강화
우리금융은 출범 초기부터 지주사 회장과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간 갈등이 문제였다. 지주 회장은 자회사를 통솔하고 그룹 전체의 전략을 짜는 자리지만 우리은행이 자산이나 인원 면에서 그룹의 대부분을 차지해 영향력이 매우 컸다.
초대 윤병철 지주 회장과 이덕훈 행장은 회계처리 문제 등으로 잡음이 있었고 이런 이유로 2대째에는 황영기 전 회장이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했다. 3대째 다시 분리됐는데 박병원 지주 회장과 박해춘 행장의 관계 역시 원활하지 못했다.
지금의 이팔성 회장과 이종휘 행장은 한일은행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 왔고 매주 한 번씩 미팅을 할 정도로 관계가 좋은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를 위해 갈등 소지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다른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장 선임에 지주 회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행보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을 우리지주가 따라간 측면이 오히려 강하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9월 만들어져 역사가 일천한 데다 금융지주 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초창기여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금융처럼 자연스럽게 지주사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금융위기로 지주사가 회사채 발행이나 자회사 배당금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은행에 투입해주는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지주사의 은행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로 전환한 뒤 민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경남은행도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또 우리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들도 CEO를 자회사 CEO추천위원회에서 뽑을 계획이었으나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임명하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은행장을 선임할 때 지주회사의 영향력이 제도적으로 미치지 않는 구조였다"며 "그룹 전체의 전략 차원이나 다른 지주회사들의 사례에서 볼 때 지주회사가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미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행 통제강화
우리금융은 출범 초기부터 지주사 회장과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간 갈등이 문제였다. 지주 회장은 자회사를 통솔하고 그룹 전체의 전략을 짜는 자리지만 우리은행이 자산이나 인원 면에서 그룹의 대부분을 차지해 영향력이 매우 컸다.
초대 윤병철 지주 회장과 이덕훈 행장은 회계처리 문제 등으로 잡음이 있었고 이런 이유로 2대째에는 황영기 전 회장이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했다. 3대째 다시 분리됐는데 박병원 지주 회장과 박해춘 행장의 관계 역시 원활하지 못했다.
지금의 이팔성 회장과 이종휘 행장은 한일은행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 왔고 매주 한 번씩 미팅을 할 정도로 관계가 좋은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를 위해 갈등 소지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다른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장 선임에 지주 회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행보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을 우리지주가 따라간 측면이 오히려 강하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9월 만들어져 역사가 일천한 데다 금융지주 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초창기여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금융처럼 자연스럽게 지주사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금융위기로 지주사가 회사채 발행이나 자회사 배당금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은행에 투입해주는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지주사의 은행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로 전환한 뒤 민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