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코스피를 쥐락펴락한 하루였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70포인트, 1.58% 오른 1071.7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반등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입어 10포인트 넘게 오르며 출발해 1077까지 올라갔지만,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낙폭이 줄어들면서 보합권으로 떨어졌다.

1055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며 지루한 흐름을 보이던 지수는 장후반 환율 하락과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전환에 힘입어 다시 상승, 3거래일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는 매도를 점점 늘려 부담을 줬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막판 매수로 전환돼 프로그램 매물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기관 매도도 둔화돼 674억원 순매도로 마감했고, 개인은 90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601억원 순매도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이 4.47% 급등했고, 의약, 건설, 유통, 전기전자가 2~3% 올랐다.

바이오업체 세원셀론텍이 상한가를 쳤다. 증권업계에서는 물량부담이었던 성신양회의 매도세가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줄기세포 관련주 안트로젠을 자회사로 둔 부광약품이 가격제한폭인 1만9850원으로 치솟았다.

부산은행은 2억달러 외화 장기 차입을 성사시켰다고 밝혀 4.10% 급등한 5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 설탕값 인상으로 급등했던 CJ제일제당이 이날도 7% 넘게 올랐다.

대형주별로 LG전자, LG, NHN, 삼성물산이 4~5% 급등했고, 삼성전자, 포스코,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도 2~3%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 KT&G(-3.47%), KB금융, LG화학, S-Oil 등은 상승에 동참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