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가 정규 생산직 근로자 220명을 정리 해고하기로 했다. 생산직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는 전체 생산직 근로자 456명 중 절반 가량인 220명을 해고한다는 계획을 최근 노동부 천안지청에 신고했다. 해고시기는 오는 25일이며,희망퇴직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해고자 명단을 충남 아산공장의 각 조별 팀장에게 통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영업적자 폭이 커지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며 "임금 등 고정비를 줄이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2006년 252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순익을 내온 위니아만도는 2007년 당기순손실 197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작년엔 손실폭이 훨씬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만도의 대량 해고에 따라 대주주인 다국적 투자펀드 CVC가 구조조정 후 재매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VC를 포함한 UBS캐피탈 컨소시엄은 1999년 1251억원을 투자해 위니아만도를 인수했으며,2005년 CVC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매입했다. CVC 등은 위니아만도 인수 후 2005년까지 유상감자 및 고율배당 등을 통해 총 2070억원을 회수했다.

위니아만도 노조 관계자는 "외국 투기자본이 장기 투자를 도외시한 채 고액의 배당만을 챙겼던 게 위기의 본질"이라며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