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과의 조속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희망하고,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 국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해 자유무역지역을 건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 일본 등이 서로 협력하고 시장을 더욱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보호무역주의는 배격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각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유리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양 부장은 "국제 금융위기는 모든 나라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개최국인 영국과 미국 등 다른 나라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베트 문제에 대해선 "각국이 달라이 라마 초청을 중단해야 한다"며 "달라이 라마는 종교인이 아니라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의 4분의 1이나 되는 땅을 티베트 독립지구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는 유럽에 구매 사절단에 이어 투자촉진단을 파견했지만 달라이 라마 문제로 소원해진 프랑스는 방문국에서 제외했다.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면담한 프랑스는 이달 초 유럽을 방문한 중국 측의 유럽구매단 대상 국가에서도 빠졌다.

중국은 티베트 무장봉기 50주년이 되는 10일 소요 사태가 나타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이 지역에 계엄에 준하는 경비를 펼치고 있다. 최근 규모는 작지만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가 연이어 발생,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