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정책 검토 막바지 단계"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자신의 이번 첫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격적인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번 순방에서 방북할 계획은 없다"면서 "아마도 어떤 시점에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공교롭게도 이 직책을 맡기 전에 나는 민간인 신분으로 일부 학자들과 전문가들을 이끌고 북한을 간 적이 있다"며 "따라서 4주전에 북한에 갔던 만큼 이번에는 일단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간 한국과 일본의 외교가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북한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보즈워스 대표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관련, "현재 워싱턴 (국무부)에서는 (대북) 정책검토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가급적 빨리 일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서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그러나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한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며 "만약에 북한이 자제하지 않아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다면 상황을 판단해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며, 우리(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공동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 방문을 마친 보즈워스 대표는 7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 6자회담 재개방안 등에 관한 협의한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