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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빌 브린 지음|권영설 외 옮김|세종서적|303쪽|1만6000원
당신의 회사는 누가 경영하고 있는가? 당신의 CEO와 힘 있는 임원? 그렇다. 그러나 그들 뒤에 버티고 서서 그들의 정신을 움켜쥐고 있는 유령이 있다. 바로 20세기 초반에 경영원칙을 창안한 이론가들과 사업가들이다. 《경영의 미래》의 저자 게리 해멀은 우리가 쓰는 경영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100여 년 전의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은 여전히 생산성과 효율성의 덫에 갇혀 있다. 100년 전 프레더릭 테일러에게 효율성과 생산성 증가의 비밀은 '체계적 관리'에 있었다. 이것은 관료주의라는 부산물을 가져왔다. 표준화된 업무,상세한 직무명세서,상명하달식 명령체계,계층화된 보고체계를 수반하는 관료구조 없이 노동의 기계화라는 테일러의 목표는 달성될 수 없었다.
막스 베버의 관료제는 전형적인 사회조직의 결정판으로 높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검증된 모델로서 여전히 세계의 기업과 공공기관의 조직 원리로 살아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여전히 테일러의 방식대로 일하고 베버가 만든 조직구조 속에 살고 있다.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경영은 가장 중요한 인간적 요소인 열정과 창의력으로부터 서서히 소외돼 오면서 인간의 능력을 최적화하는 경영 방식을 찾아내지 못했다.
옛날에 생산자는 고객과 이웃이었다. 늘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산업화와 함께 조직이 커지자 최종사용자인 고객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직장인은 고객으로부터 유리됐다. 업무가 분업화되고 세분화되자 직장인은 업무의 전체 모습을 상실하게 되고 제품과 정서적 교감을 잃게 됐다. 최종 제품 생산자로서의 장인정신을 잃고 공정의 일부를 담당하는 기계로 전락했다.
업무가 복잡해지자 종업원이 입수하는 정보는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게 됐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회사로부터 소외됐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전문가가 외부에서 만들어놓은 절차만을 따르다 보니 직장인들은 창의성과의 관계를 놓치게 됐다.
결국 규모와 효율이 모든 것의 우위를 차지하면서 직장인은 스스로를 관리할 힘을 잃었다. 관리계층의 확대가 불가피해지고 종업원들은 어린아이가 됐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와 맥락이 결여돼 고객,제품,동료,회사로부터 단절됐기 때문이다. 경영은 스스로 할 일을 찾지 못하는 종업원,못쓰게 된 창의성,얼어붙은 조직 등 1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저자가 가장 새로워야 할 사람들이 유령의 지배를 받고 있고,가장 빨라야 할 순간에 경영은 한없이 머뭇거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현대의 경영은 점점 더 시대착오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역사의 종말이 찾아오듯 경영의 종말이 찾아왔다고 외친다. 그러나 '역사가 운명'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직원이 자유로운 것은 위험하다'는 뿌리 깊은 편견에의 도전이다. 경영자와 관리자가 이 오래된 믿음을 넘어서고,직장인 스스로 열정과 창의성으로 '경영자 없이 경영하고,조직 없이 회사를 운영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과 방식을 재발명하지 못한다면 경영의 미래는 없다. 나는 동의한다.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영원히 존속하는 세상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1900년에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말하면 맞는 이야기였지만 결코 날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 틀린 말이다. 인류를 오랫동안 지상에 묶어 두었던 것은 중력의 법칙이 아니라 창의성의 부족이었다. " 이 책은 몽상가와 실행가를 위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인류에게 가장 적합한 기업을 만들어 내야 하는 우리의 사명에 관한 책이다. 반드시 봐야할 경영사상서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기업은 여전히 생산성과 효율성의 덫에 갇혀 있다. 100년 전 프레더릭 테일러에게 효율성과 생산성 증가의 비밀은 '체계적 관리'에 있었다. 이것은 관료주의라는 부산물을 가져왔다. 표준화된 업무,상세한 직무명세서,상명하달식 명령체계,계층화된 보고체계를 수반하는 관료구조 없이 노동의 기계화라는 테일러의 목표는 달성될 수 없었다.
막스 베버의 관료제는 전형적인 사회조직의 결정판으로 높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검증된 모델로서 여전히 세계의 기업과 공공기관의 조직 원리로 살아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여전히 테일러의 방식대로 일하고 베버가 만든 조직구조 속에 살고 있다.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경영은 가장 중요한 인간적 요소인 열정과 창의력으로부터 서서히 소외돼 오면서 인간의 능력을 최적화하는 경영 방식을 찾아내지 못했다.
옛날에 생산자는 고객과 이웃이었다. 늘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산업화와 함께 조직이 커지자 최종사용자인 고객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직장인은 고객으로부터 유리됐다. 업무가 분업화되고 세분화되자 직장인은 업무의 전체 모습을 상실하게 되고 제품과 정서적 교감을 잃게 됐다. 최종 제품 생산자로서의 장인정신을 잃고 공정의 일부를 담당하는 기계로 전락했다.
업무가 복잡해지자 종업원이 입수하는 정보는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게 됐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회사로부터 소외됐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전문가가 외부에서 만들어놓은 절차만을 따르다 보니 직장인들은 창의성과의 관계를 놓치게 됐다.
결국 규모와 효율이 모든 것의 우위를 차지하면서 직장인은 스스로를 관리할 힘을 잃었다. 관리계층의 확대가 불가피해지고 종업원들은 어린아이가 됐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와 맥락이 결여돼 고객,제품,동료,회사로부터 단절됐기 때문이다. 경영은 스스로 할 일을 찾지 못하는 종업원,못쓰게 된 창의성,얼어붙은 조직 등 1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저자가 가장 새로워야 할 사람들이 유령의 지배를 받고 있고,가장 빨라야 할 순간에 경영은 한없이 머뭇거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현대의 경영은 점점 더 시대착오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역사의 종말이 찾아오듯 경영의 종말이 찾아왔다고 외친다. 그러나 '역사가 운명'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직원이 자유로운 것은 위험하다'는 뿌리 깊은 편견에의 도전이다. 경영자와 관리자가 이 오래된 믿음을 넘어서고,직장인 스스로 열정과 창의성으로 '경영자 없이 경영하고,조직 없이 회사를 운영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과 방식을 재발명하지 못한다면 경영의 미래는 없다. 나는 동의한다.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영원히 존속하는 세상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1900년에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말하면 맞는 이야기였지만 결코 날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 틀린 말이다. 인류를 오랫동안 지상에 묶어 두었던 것은 중력의 법칙이 아니라 창의성의 부족이었다. " 이 책은 몽상가와 실행가를 위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인류에게 가장 적합한 기업을 만들어 내야 하는 우리의 사명에 관한 책이다. 반드시 봐야할 경영사상서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