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HBM 출하량을 전년 대비 세 배 늘리고, 2분기엔 업계 최대 용량인 64테라바이트(TB) SSD 개발을 완료한다. 생산 라인을 조정해 PC,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서버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승부수’도 띄운다. AI 붐으로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D램, 낸드플래시 흑자 전환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9% 급증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다섯 분기 만의 흑자 전환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AI 열풍으로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고부가가치 HBM과 서버용 SSD 비중을 늘리며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0%대 중반, 낸드플래시는 한 자릿수 초반 줄었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D램이 20%, 낸드플래시는 30% 이상 상승했다.○HBM3E 12단 2분기 양산삼성전자는 여세를 몰아 주문이 폭증하고 있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에 ‘올인’할 계획이다. 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을 적극 공략해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올해 HBM 공급량을 비트(bit) 기준으로 작년보다 세 배 이상 늘리고, 내년에 또다시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양산에 들어간 5세대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기저효과뿐 아니라 수출 증가 및 고환율 효과가 빛을 발하면서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 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이 5341억원으로 전년 동기(5610억원) 대비 4.8%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7억8000만원) 대비 336.5% 증가했다. 시장 전망 평균치(263억원)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2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한솔제지의 영업이익이 껑충 뛴 데는 기저효과가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한솔제지의 충남 장항공장은 2022년 12월 폭설로 지붕이 붕괴돼 지난해 5월까지 일부 라인이 가동 중단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북미 지역 인쇄용지 수출이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북미 수출이 10% 내외로 실적이 늘었다”며 “1분기 1300원대 후반의 고환율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특수도 누렸다. 한솔제지는 총선을 겨냥해 친환경 고급 인쇄용지 설비에 70억원을 투자했다. 그 덕분에 어린이집에서 수거한 우유 팩을 원료로 재활용한 친환경 고급 인쇄용지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 포스터 및 공보물 등에 다수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부가가치가 큰 감열지 가격을 8% 올리기로 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원가 압력이 높아져서다.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