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3월 들어 가격할인폭을 늘리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을 이유로 차값을 올려 수입차 소비자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중 모하비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50만원을 깎아 준다. 전달보다 할인액이 50만원 많아졌다. 로체 이노베이션 가솔린모델 할인액도 100만원으로,전달보다 10만원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트랜스폼 할인액을 종전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0만원 늘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현금 또는 정상할부로 SM7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류비 지원액을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GM대우자동차는 이달 들어 윈스톰과 토스카 할인액을 160만원과 60만원으로 전달 대비 10만원씩 확대했다.

이달에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할인이 많이 생겼다. 르노삼성은 작년 초 이후 결혼,또는 출산했거나 회사에 들어간 고객 등이 이번달 차를 사면 20만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GM대우도 신혼부부,신규 취업 · 창업자,신규 운전면허취득자 등을 대상으로 조건에 따라 10만~30만원씩 차값을 더 깎아 준다.

내수 침체와 원화 약세로 2중고를 겪고 있는 수입차 업체는 국산차업체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차값을 2~3% 올렸던 혼다는 이달 초 전 차종의 가격을 평균 13.8% 추가 인상했다. 도요타도 최근 렉서스 신형 RX350을 출시하면서 종전보다 500만원 정도 올렸다. 대부분의 수입차업체들은 판매 조건도 종전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할인 및 금융지원 등 프로모션을 아예 중단한 상태다. BMW 벤츠 등도 판매 조건을 지난달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