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브랜드는 '동원참치'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2억1000만캔이 팔렸다. 국민 1인당 연간 4캔 정도는 먹고 있는 셈이며,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반 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2570억원이었다.

참치 캔은 국민소득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선 잘 팔리지 않는 선진국형 식품이다. 현재 참치 캔은 태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정작 태국 국민 중 참치 캔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1982년 동원F&B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조만간 2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당시 척박했던 참치 캔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품 출시 초기엔 낮은 소비자 인지도와 광고 및 마케팅 비용 등에 따른 적자 운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동원F&B 모든 임직원이 평일에 전국 매장을 돌며 직접 제품 진열 및 1일 판매 사원으로 뛰고,주말엔 유원지나 기차역 주변,등산로 입구 등에서 행락객을 중심으로 동원참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 시식행사 등을 펼치며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 끝에 동원참치는 작년 참치캔 시장 점유율 74%를 달성하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 편의식품이 다양해지면서 동원도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동원F&B는 타사와의 경쟁보다 자체 상품의 가치 혁신에 주력했다.

참치는 '건강식품'이란 이미지를 부각시켜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과 DHA,EPA,단백질,오메가6,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고 오메가-3 지방산이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을 꾸준히 알려온 것.

최근엔 기존의 참치 외에 올리브유참치와 포도씨유참치 등 프리미엄 참치도 내놨다. 또 참치는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컨셉트를 앞세운 광고,홍보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집중했다.

참치 전문기업 동원F&B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미국 델몬트 사의 참치캔 사업 부문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해 글로벌 넘버원 참치캔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