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부터 1600원선을 위협하면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나흘만에 하락세로 전환되며 1550원대에 안착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이 하락한 1552.4원으로 마감됐다.

시작을 불안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개장과 동시에 19.7원이 급등한 159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4일 연속 급등세.
최고 1594원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점점 밀리면서 하락반전했다.

당국이 장 초반부터 관리성 달러 매물을 공급했다고 딜러들은 추정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가 초반부터 관리에 나선 것으로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역외쪽에서 매수 주문이 나왔지만 레벨부담이 있어서 강하게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후들어서도 당국의 개입 추정 매물과 수출기업의 네고가 나오면서 낙폭을 확대 1550원대로 밀린뒤 한 때 1548원까지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이날 하루동안만 원달러 환율 46원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1000선이 무너졌지만 환율이 하락반전하면서 전날보다 6.76p 오른 1025.57로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5p 내린 347.7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84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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