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실행범인 김현희(47)씨와 그의 일본인 교사로 납북자인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가족간 면담이 오는 11일 부산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관계자들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일본 국내에서 보도가 과열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한국 외교통상부가 면담 직전에 일정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면담이 끝난 뒤에는 김현희씨의 희망도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구치씨 가족은 올 들어 한일 양국 정부를 통해 김씨와의 면담을 타진했으나 김씨와 아직 만나지 못한 폭파사건 유족들의 심정 등의 문제로 조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정부 내에서는 김씨가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어 면담이 실현되기까지는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