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한화석화가 자회사 한화L&C의 증자에 참여키로 한 것과 관련, "그룹 리스크를 재확인했다"면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증권사 신은주 연구원은 "한화L&C가 제일화재 등 관계사의 지분을 높이는데 자금을 사용했고, 이로 인해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면서 "한화석화가 100% 자회사 한화L&C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화석화는 전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한화L&C 신주 100만주를 60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L&C가 해외생산법인 투자(215억원)와 제일화재 지분취득(585억원), 한화증권 유상증자 참여(174억원) 등을 진행하면서 810억원의 차입금이 늘었고, 오는 26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300억원에 대한 상환자금도 마련해야 한다고 신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다만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돼 대규모 재무부담 리스크가 사라졌고, 올1분기 영업이익증가율이 22.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8000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