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인도 출신의 자사 임원을 극찬해 후계구도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고 인도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달 28일 투자자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 헤서웨이의 재보험 부문을 총괄하는 아지트 자인(58)을 극찬했다.

버핏은 "아지트는 버크셔에 1986년에 입사했는데 나는 우리가 아주 특별한 인재를 갖게 됐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나는 뉴델리에 사는 아지트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가족 중에 그런 능력을 갖춘 인물이 또 있는지를 물었다"며 "그러나 나는 이미 편지를 쓰기 전에 그만한 인물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올 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인은 1972년 인도공과대 카라그푸르 캠퍼스(IIT-K)를 졸업하고 IBM 인도법인에서 3년간 재직했으며, 이후 하버드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80년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에 합류했던 그는 1986년 버크셔 헤서웨이로 자리를 옮겼으며 보험 부문을 거쳐 현재 재보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편 자인은 버핏이 지난 2006년 처음으로 후임자 문제를 거론한 이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온 인사다.

특히 버핏은 같은해 5월 인터뷰에서 "나는 자인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현명해지고 있다"며 깊은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