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뭄 영향으로 7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가전업체들은 예년보다 일찍 신제품을 내놓고 브랜드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2009년형 '휘센 공기청정기' 10종을 내놓았다. 지난해에 비해 보름 이상 신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긴 것.2009년형 신제품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오염원을 없애는 필터를 별도로 갖추고 있다. 진흙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이용,오염물질을 5분 이내에 최대 98%까지 없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살균이온과 필터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두 번에 나눠 제거하는 것도 이번에 나온 신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자동 필터청소'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필터를 자주 교환해야 하는 불편함도 줄였다. 가격은 20만~70만원대다.

올해부터 LG전자는 렌털 서비스를 실시한다. 월 2만5000~4만2000원을 내면 공기청정기를 빌려 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황사 피해에 대한 우려와 웰빙 트렌드로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최근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향후 공기청정기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이달 초 '하우젠 공기청정기' 신제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활용한 필터를 통해 담배연기,미세 발암물질,다이옥신 등 환경 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없애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출시한 개인용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닥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러스 닥터는 활성 수소와 산소 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중에 떠도는 각종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바이러스,곰팡이 등을 제거하고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슈퍼 플라즈마 이온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웅진코웨이도 케어스 '초슬림 공기청정기' 등의 히트 상품을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 제품은 거대한 절벽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의 오염 정도를 4단계 색깔 변화로 알려주는 램프가 부착돼 있다. 오염도가 낮으면 자동으로 대기모드로 돌아가 전력소모를 줄여주고 오염원이 발생하면 다시 활성화된다.

샤프전자는 '가습 미스트(안개) 이온' 기능을 앞세운 2009년형 공기청정기로 황사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신제품은 공기 정화력이 기존 제품 대비 1.5배 높아져 집 먼지는 물론 바이러스,알레르기 원인물질 등을 없애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황사를 겨냥한 이벤트 행사도 다양하다. 로봇청소기 '룸바'를 수입하는 코스모양행은 3월 한 달간 온라인쇼핑몰(roombamall.co.kr)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30명을 추첨,항균용품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첫 황사 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하루 평균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2월 초보다 평균 30%가량 늘었다"며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되는 3월에는 판매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