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은 1일 같은 당 전여옥 의원이 국회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관계당국에 책임자 처벌 등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영선 박영아 김금래 정옥임 이은재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사건이 아니라 야만스런 정치테러이며 국민의 대표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명백한 위협과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의의 전당인 의사당에서 의원이 폭행당하는 정치현실에 분노와 전율을 느낀다"면서 "욕설과 폭행을 서슴지 않는 이들이 민주화를 논한다는 자체가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국회의원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입법활동을 해야 하는데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은 이런 사회파괴와 테러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검찰과 경찰의 철저한 진상조사 및 책임있는 자에 대한 응분의 조치 ▲국회의장과 사무총장은 국회의원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국회의 보안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 ▲침묵하는 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등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추진에 반발하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공동대표 등 여성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