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하이쎌은 최근 전세계적인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밸러스트워터(선박 평형수)의 수처리 기술을 카이스트(KIST) 이상협 박사팀과 공동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동시에 수처리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하이쎌은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 이노GDN의 자회사인 현대라이프보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밸러스트 수처리 시장은 향후 8년간 16조원 규모로 세계 조선산업의 근간을 바꿀 정도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밸러스트 워터(선박 평형수)는 배의 무게와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에 채우는 바닷물이다. 유조선의 경우 원유를 하적한 이후 빈 탱크에 하적지의 바닷물을 채워서(밸러스트 워터) 무게와 평형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때 하적지의 해양 미생물들이 밸러스트워터를 통해 이동, 새로운 곳에 번식하게 됨으로써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

이러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가 선박내 밸러스트 수처리 시설의 의무화를 규정한데 이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에서도 자체적인 각종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게 하이쎌 측의 설명이다.

남상우 하이쎌 사장은 "이번 하이쎌과 KIST의 산학 공동연구 개발의 성과인 밸러스트 수처리 기술 개발은 필
터분야의 권위자인 이상협 박사와 폐수처리의 권위자 박완철 박사, 멤브레인 분야의 권위자 전명석 박사 등 국내의 최고의 석학들이 팀을 이뤄 연구개발을 한 성과"라며 "빠른 시일내에 세계선급 인증을 취득해 이를 이노GDN의 자회사인 현대라이프보트를 통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선 대표이사도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기존에 오존 또는 전기분해방식에서 벗어나 GRE 파이프의 선형 및 물리적 필터방식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성 및 경제성을 극대화한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2차 오염에 대한 가능성이 거의 없어 현존하는 경쟁기술보다 월등한 성능 및 경제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