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6일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이 작년 말과 다르고 한국 CDS 프리미엄이 다른 신흥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은 자제하라고 말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실물경기 침체도 악화되고 있지만 작년과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원화 약세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전체의 달러 유동성 악화 때문이었고, 최근 급등은 동유럽발 단기 외화 유동성 악화가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당시 리보금리가 5%대로 급등했지만 현재는 1%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흥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추이를 볼 때 신흥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신흥유럽 국가 혹은 작년 대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 처리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흐름과 외국인 수급을 악화시켜 방향성 예측이 어렵지만, 과도하게 비관적인 시각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