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씨티그룹발 호재에 힘입어 엿새만에 반등하며 110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전거래일보다 33.60포인트(3.15%) 상승한 1099.55로 장을 마쳤다.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로 닷새 연속 하락하며 1000선을 위협받았던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3% 이상 반등하며 1090선을 회복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은행 국유화 우려로 하락한 가운데 1050선으로 밀려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저가매수와 외국인 매도 등이 맞서며 1050~106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늘리는 것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섰고 코스피지수는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미국 씨티그룹이 미 연방정부와 은행 일부를 국유화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진정됐고 연기금과 보험 등을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증시를 압박했던 원·달러 환율도 10일만에 하락반전하며 전거래일보다 17원 내린 1489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0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지만 매도 규모가 큰 폭 감소하며 9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투신 매도에도 불구하고 연기금, 보험, 종금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11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11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138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장중 반등한 가운데 전기가스업종이 6.35% 급등했으며 운수장비(4.89%), 증권(4.46%), 보험(4.14%), 전기전자(4.02%), 기계(3.71%), 철강금속(3.70%) 등 낙폭과대 업종의 상승탄력이 두드러졌다. 반면 의료정밀은 홀로 하락하며 4.43%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3.74%, 4.15% 올랐고 SK텔레콤(3.14%), LG전자(3.64%), KB금융(4.02%) 등도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7일만에 반등하며 7.53% 급등했고 수주취소가 우려되면서 전거래일 동반 급락세를 보였던 현대중공업(4.68%), 현대미포조선(3.92%), 삼성중공업(6.14%), 대우조선해양(5.34%) 등 조선주들도 나란히 반등했다.

현대차(5.78%), 기아차(6.80%) 등은 원화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기대로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하이닉스(11.80%), LG디스플레이(5.10%) 등 IT(정보기술)주도 탄탄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NHN은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5.60% 급등했으며 CJ제일제당은 줄기세포 연구 참여 소식으로 8.03% 올랐다.

진흥기업, 중앙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삼호개발 등 중소형 건설주들은 해외수주와 4대강 살리기, 한일해저터널 등 개별재료를 바탕으로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쌍용차가 자본금 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추가될 수 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4개를 포함, 588개를 기록했으며 232개 종목은 하락했다. 6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