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기능을 담은 휴대폰(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소프트웨어인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잡기 위한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은 다양한 OS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강조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휴대폰 업계 1위인 노키아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심비안 OS 기반의 스마트폰 N97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N97은 노키아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오비'에 접속,각종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첫 번째 휴대폰이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림(RIM)도 다양한 단말기에 탑재할 수 있는 OS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윈도 모바일 OS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일 폐막한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 행사에서 MS와 사업 협력 계약을 맺고 2012년까지 윈도 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50여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소스 코드(설계도)가 공개된 오픈 OS인 안드로이드를 내세우며 강력한 시장 공세를 예고했다. 지난해 대만 HTC는 최초로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G1'을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운 강자들이 속속 떠오름에 따라 노키아가 주도해온 모바일 OS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현재 노키아의 심비안은 전체 OS 시장에서 50% 정도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고,그 뒤를 림 MS 애플 등이 10%대의 점유율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