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9일 원화약세와 동유럽 국가 부도 가능성은 하나의 악재라며 대외위험이 감소할 경우 환율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악재를 만나 조정을 받고 있는데 외면적으로는 동유럽발 불안 확산과 외환시장 불확실성 증대라는 2가지 악재가 작용하는 듯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달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유동성 부족이라는 내부적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김 이코노미스트는 판단했다.

단지 환율은 이머징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정도의 상승이 적절하며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환율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라는 2가지 요인이 아닌 동유럽 국가 부도 가능성이라는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은 동유럽 국가 부도가능성이 국내 은행의 차입금 상환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과 위험 프리미엄의 증가 정도를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일시적으로 1500원선을 넘을 수는 있겠지만 그 수준이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상승이 한국 내부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어서 지난해처럼 원화만의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대외불안 요인이 해소될 경우 다른 통화보다 더욱 빠르게 환율이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외화채무 규모는 지난해 4분기를 지나며 큰 폭으로 줄었을 뿐 아니라 3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규모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3월 위기설과 은행의 외화 단기차입금 상환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