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부산이 영상도시로 재도약한다.영화제작 기반시설 확충과 영상관련업체들이 부산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데다 대학에서 영화제가 정식과목으로 개설되는 등 영화산업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이 오는 24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지난 2007년 10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서 착공에 들어간 영상후반작업시설은 31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8236㎡ 규모로 준공된데 이어 장비구축 등을 마무리하고 이번에 개관하는 것이다.후반작업시설은 전문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영상 편집,필름 현상뿐 아니라 디지털색보정 컴퓨터그래픽스,영상복원 등 최첨단 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부산시는 2011년까지 녹음 및 음향 장비를 추가로 구입할 방침이다.

운영은 부산시를 대신한 부산영상위원회와 HFR(할리우드 필름 레코드)가 공동출자한 에이지 웍스가 맡는다.에이지 웍스는 HFR의 인력을 그대로 흡수하고 이전형 전 EON대표를 영입하는 등 전문인력 90여명을 이미 채용했다.올해 5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에이지 웍스는 개관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박찬욱 감독의 ‘박쥐’ 후반작업을 진행한다.2011년 인근에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도 건립되고,2012년까지 영화진흥위원회 등도 부산으로 이전하면,부산은 서울과 영화산업을 양분하는 영상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영상 관련업체들도 잇따라 부산에 진출,부산영상도시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영화제작사인 ‘활동사진’이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캐릭터플랜’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서울에 있는 영화제작사 ‘제니스 엔터테인먼트’가 다음 달 중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고 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하기로 했다.올해 7월에는 공연기획과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전문으로 하는 ‘컬트엔터테인먼트’가 부산에 지사와 예능학교를 세우기로 했다.영상 관련 업체들의 잇따른 부산행은 영화촬영 스튜디오에 이어 올 초 후반시설까지 들어서면서 기획에서 촬영, 편집까지 모든 작업이 부산에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시 관계자는 “현재 연간 50편 이상의 영화와 영상물이 부산에서 촬영되고 있으며,후반시설 준공으로 올해부터 연간 16편이 부산에서 편집작업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며 “영상물 제작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부산행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학강단에 정식과목으로 오르는 등 영화에 대한 대학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부산대 영화연구소는 올해 1학기 교양과목으로 ‘PIFF 작품론’(주3시간 3학점)을 개설했다.국내 대학에서 특정 영화제가 학문으로 연구되기는 이번이 처음.부산대는 올해 2학기 교양과목으로 ‘영화와 PIFF’도 개설한다.이에 덧붙여 ‘PIFF 작가론’ 개설도 준비 중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