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 첫 대회에서 커트탈락한 것은 하느님이 저에게 '겸손'하라며 시련을 주신 것 같아요. 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기대에 어긋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그 경험을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할 거예요. "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시즌개막전 SBS오픈을 치르고 돌아온 신지애(21 · 사진)는 17일 서울 63빌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가진 후원계약 조인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첫 대회 커트탈락 원인에 대해 그는 "2005년 프로전향후 지난 3년 동안 너무 좋은 성적을 내 미국 무대를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비회원으로서 미LPGA투어에서 3승을 올린 것이 자신감을 부추겼고,그 때문에 좀 여유를 부린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 투어에서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한 순간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도 절감했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오는 26일 열리는 투어 혼다LPGA타일랜드는 출전자격이 없어 건너뛰려고 했으나 주최 측에서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람에 출전키로 했다.

그리고 3월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 잇따라 나간다. 다음주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는 전남 담양과 영광에서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 겨울 체력훈련과 함께 큰 스윙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어요.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만큼 거리를 늘리기 위해 힘이 더 붙은 스윙으로 개조했는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첫 대회를 마친 지금부터 다음 대회 전까지 쇼트게임을 더 보완할 계획이에요. 성적은 결국 마음가짐과 연습량에 좌우된다고 봅니다. "

신지애는 싱가포르 대회 후 미국 올랜도로 건너가 3월20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마스터카드클래식 등 거의 매 대회에 나간다는 일정표를 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