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확충펀드' 시장금리보다 낮게 투입
필요할때 마다 쓸수있게 운용
금융위는 대부분 은행이 조만간 일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총 20조원 가운데 일부(예비용)를 제외한 10조~15조원가량을 각 은행별로 한도로 나눠줄 계획이다. 한도는 은행들의 희망 금액과 자기자본 규모,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감안해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경우 은행당 최대 2조원가량이 한도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은행에 1000억달러 규모의 외화지급 보증을 할 때 외채 규모를 기준으로 은행별 한도를 부여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자본확충펀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확충펀드의 절반을 출연하는 한국은행과 협의해 시장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확충펀드가 은행의 하이브리드채권 등을 인수할 때 시장 발행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사주겠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자본확충펀드를 받으면 '부실 은행'으로 낙인찍힐 것이라는 우려를 덜어냄에 따라 조만간 △시중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일괄 신청할 계획이다. 모 시중은행장은 "당장 자본확충펀드를 쓸 필요는 없겠지만 향후 경기 침체에 따라 얼마나 부실이 생기고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펀드를 활용할 가능성은 열어 두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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