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49년째인 김창준 전 의원은 얼마 전 구입한 여의도 오피스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수록 한국사람이 된다"고 고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몇 차례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 청진동 227번지,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정치 할 만큼 한 사람이 어떻게 한국에서 다시 정치를 하느냐.그저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한국인 며느리를 둔 사람이 제일 부럽다"면서 "한국인 며느리들은 '아버님,어머님' 하는데 외국 며느리들은 '대디,대디' 그런다. 그게 같나. '아버님~' 그러면서 밥도 해주고 그래야지.손자도 서양애 같기도 하고 동양애 같기도 하고.그저 부럽다"고 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는데 장성해 모두 미국인과 결혼했다.

그는 18일 한림원 강연을 필두로 몇 군데 특강을 한 뒤 이달 말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그는 5월쯤에 그동안의 신문 칼럼을 모아 '한국계 최초의 미 연방 하원의원: 김창준의 숨겨진 정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