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상승하며 1420원선을 돌파,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3원이 상승한 1427.5원로 마감됐다.

장중 1427.9원까지 치솟아 지난 11일 미국 증시 급락으로 개장과 동시에 37.1원이 급등하며 1420원을 찍은 이후 3거래일만에 1420원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2월 9일 1447원 이후 약 10주만의 최고치다.

개장 초반 역외 세력들이 매수에 나섰고 장중에도 네고 등 공급 물량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비드 속에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3원 오른 1408.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장 내내 140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은 정오를 넘기면서 종합주가지수 하락과 역외 매수세에 힘입어 1410원을 돌파한뒤 1410원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역외 매수 강도가 한층 강화되면서 장중 1420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97p 하락한 1175.47로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7.18p 상승한 402.8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76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1410원 부근에서 네고 물량들이 나왔는데 주식 역송금 등으로 이 물량이 소진됐다"며 "장막판 1420원선 돌파를 여러차례 시도한 끝에 마감 10분전 돌파,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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