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내친 김에 16일 오전 400도 뚫었다. 개미들의 천국이었던 코스닥 시장에 기관이 뛰어들면서 브레이크 없는 상승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기관은 지난 13일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사자를 지속하고 있다.

상승세를 유지하려는 '관성의 법칙'이 코스닥 시장에 당분간 적용되면서 코스피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이 모멘텀을 제공하면서 종목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변수와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코스닥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이 400선을 넘어선다면 430~450선이 새로운 단기 상승목표치"라고 제시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논리는 가격자체의 복원력, 기술적 반등의 논리"라며 "코스닥 시장이 단기적인 조정을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아직 랠리의 끝을 논하는 것은 너무 성급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잘나가는 코스닥이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지수가 조정을 보인다면 보다 위험 자산인 코스닥이 먼저 고점을 기록한 후 조정을 보인다"며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강한데 이것은 앞으로 지수가 더 올라갈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의마한다"고 전망했다.

아우(코스닥)보다 못하지만 형님(코스피)도 나쁘진 않았다. 지난주 내리 나흘 하락하면서도 1180~1200지수대(종가기준)를 지켜냈고 13일 119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오전도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장초반 하락했지만 장중 반등하며 1200선 회복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이번주 정책 모멘텀이 소강상태가 진입한 가운데 수급 공백 역시 코스피 1200선 안착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수가 다시 박스권 상단에 접근하면서 차익실현과 추가 상승에 대한 분석도 다시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주식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할 하나의 재료인 점을 상기해 본다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훈훈한 매기가 코스피시장으로 확산될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다 본격적 저금리 시대에 따른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 기대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수는 답답하지만 코스닥의 상승쏠림 현상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