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LG패션의 지난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업종대비 양호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은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퍄션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0.4% 증가한 2482억원을 기록해 삼성증권 예상치 및 시장 컨센서스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5% 감소한 357억원을 내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패션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성장성 및 점포 확대 효과가 있는 아웃도어 라푸마, 캐주얼 해지스 브랜드가 선전했고, 2008년 상반기에 손익분기에 도달한 라푸마 브랜드의 이익 기여도가 증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성복 브랜드 부진이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는 지적이다. 할인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할인 폭도 동시에 늘어나 남성복 실적 악화가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것.

또한 4분기 영업이익 비중이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48%, 44%를 기록했던 반면, 2008년에는 34%로 10%포인트 축소되었다며, 4분기에 소비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가 본격화됨을 시사했다는 진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저조한 4분기 실적을 반영해 LG패션의 2009년 및 2010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각각 15.6%, 16.2% 낮췄지만 목표주가 2만40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현 주가가 2009년 주가수익비율(PER) 7.4배로 저평가 상태이고, 2009년부터 진행될 가두 직영 매장 비중 확대 전략은 패션업체가 나가야 할 올바른 유통 전략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