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은 페루 영화 '슬픈 모유'(The milk of sorrow)에 돌아갔다.

틸다 스윈튼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14일 베를린의 복합 영화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32)의 '슬픈 모유'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페루 출신으로는 처음 이 상을 받은 요사 감독은 황금곰 트로피를 손에 들고 "이번 수상은 우리 조국,페루를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슬픈 모유'는 게릴라 전쟁과 테러,정치 폭력이 난무하던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20년 동안 강간당하고 학대받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여배우 마갈리 솔리에가 연기한 파우스타는 '슬픈 모유'라는 질병으로 고통을 받다가 어머니가 사망한 후 삼촌이 살고 있는 리마로 떠나면서 공포에서 탈출해 자유를 얻게 된다.

은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니츠 감독의 '거인'과 독일 감독 마렌 아데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공동 수상했다.

역시 은곰상인 감독상은 '엘리에 관하여'를 감독한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받았다. 이 영화는 친구들과 주말에 소풍을 갔다가 실종된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한국은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는 초청받지 못했으나 포럼 섹션에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 등 5편을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