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지 벌써 17개월이 경과하고 있다.

미국 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7년 9월 이후 총 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정책금리는 소위 '제로금리'에 도달했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본다.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유사한 정부정책이 취해졌던 9 · 11 테러 당시보다 훨씬 더 강력한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서 그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근본적으로 고용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데서 찾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침체와 기업이익 악화로 미국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감원을 단행하고 있으며,그것이 가계의 소득과 소비를 위협하는 것이다.

더욱이 예년에 비해 미국의 가계 부채비율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정부정책 효과가 바로 소비 회복으로 연결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큰 반면,기대심리와 실물경기 간 괴리가 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는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상승폭이 커질수록 그에 미치지 못하는 펀더멘털로 인해 시장의 잠재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도 커지게 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