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출신의 존 딩겔(82.민주당) 하원의원이 11일을 기해 53년째 의원직을 유지하며 미국 최장수 하원의원 신기록을 세웠다고 12일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딩겔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태어나기도 전인 1955년 12월 13일 미 하원에 입성한 뒤 1만9천420일 동안 미시간주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다.

지금은 최초의 흑인 미 대통령도 탄생했지만, 1955년 남부 앨라배마주에서는 철저한 흑백 분리 정책에 반발하는 '몽고베리 버스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93센트였다.

이처럼 반세기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어도 딩겔의 정치 신념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미시간주의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총기 규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환경 정책과 다른 노선을 견지하는 바람에 올해 하원 에너지통상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민주당 내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딩겔은 최근 내셔널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조금씩 몸이 약해지고 있지만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며 의원직에 대한 집착을 표시했다.

미 상.하원을 통틀어 최장수 의원 기록을 보유한 사람은 2만493일 동안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로버트 버드(91.민주당) 상원의원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