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일수록 맥도널드 보다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 3~19일 2천26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중 어느 것이 많은 동네에 살고 싶은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맥도널드를 선택한 비율이 43%로 스타벅스를 고른 비율 35%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입맛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스타벅스를 선택한 비율은 46%로 맥도널드의 33% 보다 높았다.

반면 보수주의자 중에서는 맥도널드를 꼽은 비율이 50%로 스타벅스의 28% 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맥도널드 44%, 스타벅스 37%의 선호도를 보였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맥도널드를 선택한 비율이 스타벅스에 비해 20%포인트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맥도널드를 선택한 비율이 많았지만 차이가 3%포인트에 불과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진보주의자는 카페라테를 마신다는 문구에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별을 기준으로 하면 남성 가운데 맥도널드 지지율이 스타벅스 보다 16%포인트 높았으나,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

연수입이 7만5천 달러 이상인 계층에서는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3만 달러 이하에서는 맥도널드의 인기가 더 높았다.

대졸자 가운데 스타벅스를 선택한 비율이 47%로 나타나 맥도널드를 고른 32%보다 높았으며, 고졸 이하인 계층에서는 맥도널드 지지율이 50%로 나타나 26%인 스타벅스를 제쳤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