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은 12일 KB금융지주에 대해 대손비용 증가가 우려된다며 기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4만원(11일 종가 3만4550원)을 지속했다.

이 증권사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4% 감소한 439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은 긍정적이지만 추가 충당금을 제외해도 대손비용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2차 구조조정을 비롯해 다른 산업으로 실물경기 침체 영향이 확산되고 있어 대손비용 증가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이 전 분기 대비 0.03%p 개선된 0.65%로 양호한 수준이나 매각 및 상각을 감안한 실질 연체율은 1%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질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순증액도 건설 및 조선 구조조정 영향을 제외해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대출채권대비 대손비용률 역시 지난해 0.98%에서 올해 1.1%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1분기에는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4%p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이 52.3%로 CD금리에 연동되는 비율이 높은 편이고, 지난해 12월 급락한 CD금리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출 가산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기존 대출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상반기 마진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건설 및 조선 구조조정 이후에도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중소기업 및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CD금리 급락에 따른 마진 하락이 불가피해 내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 자릿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