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험난한 이란 원정에서 35년 만에 첫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지만 박지성(28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 이란과의 4차전에서 후반 13분 자바드 네쿠남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5분 박지성이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B조에서 2승2무(승점 8)를 기록해 북한(2승1무1패 · 승점 7)을 제치고 B조 선두를 지켰다. 이에 앞서 평양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같은 조의 북한이 문인국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란은 3위(1승3무 · 승점 6)로 밀렸다.

한국은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0-2 패배부터 35년 동안 이란 원정에서 1무2패만을 기록했던 '무승 징크스' 탈출에 실패하면서 역대 A매치 상대전적 8승6무8패의 호각세를 유지했다. 2007년 11월 출범한 허정무호는 첫 평가전 상대였던 칠레에 0-1로 덜미를 잡히고 나서 19경기연속 무패(8승10무1패) 행진을 이어간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박지성은 이날 0-1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기성용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흘러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몸을 날려 헤딩으로 마무리해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 4-1 완승 때 결승골을 터뜨린 후 4개월 만의 득점포이자 개인통산 A매치 10호골이다.

한편 허정무호는 오는 4월1일 북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고 6월6일 UAE와 원정 6차전,같은 달 10일 사우디와 홈 7차전,같은 달 17일 이란과 홈 8차전으로 최종예선 레이스를 마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