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급락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1400원선을 돌파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24.1원이 상승한 140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구제금융안에 실망하면서 미국 증시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전날보다 37.1원이 급등한 14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9일 1447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만의 처음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역내에서 매도물이 일부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낮춰 14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11p 하락한 1169.76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7.06p 내린 373.2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27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구제금융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8000선이 붕괴됐다. 381.99p(4.62%) 급락한 7888.88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6.83p(4.20%) 떨어진 1524.73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42.73p(4.91%) 빠진 827.1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1조5000억~2조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안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검토했던 정부가 부실자산을 직접 인수하는 배드뱅크 설립방안을 철회하고 정부와 민간자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관펀드 조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민관펀드는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 규모가 될 예정이다.

또 주택차압을 막기 위해 1000억달러를 지원하고, 모기지 상환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연방준비은행(FRB)의 은행에 대한 소비자금융지원 규모도 2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도 불구하고 최대 2조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우려와 핵심쟁점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에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급등하며 1420원대로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인 1381/1383원보다 5원 정도 높은 1386/1388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그러나 1386원을 저점으로 후반 1425원까지 급등했다.

최종호가도 직전일보다 40원 이상 높은 1420/1430원에 형성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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