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A to Z] 헤지펀드 투자는 연말 기관 투자가부터… 일반인은 좀더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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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국내 증권사들도 헤지펀드 부문에서 활발한 활약이 기대된다. 때마침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어서 틈새를 공략할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다. 특히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반적인 펀드는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헤지펀드는 주가가 빠질 때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각종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통법이 시작되면서 파생상품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돼 헤지펀드의 운용 영역도 크게 넓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내세워 헤지형펀드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헤지펀드가 타격을 입었지만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고레버리지,공매도,롱숏전략 등 다양한 매매기법으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수요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에서 헤지펀드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우선적으로 헤지펀드 투자가 허용되고,이후 순차적으로 50인 미만의 소수투자자에게도 투자기회를 준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감안하면 기관투자가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제한적으로 헤지펀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헤지펀드 전면 개방에 대비해 발빠른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싱가포르에 설립한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케이-아틀라스를 통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도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직접 운용보다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에 관심을 갖고 해외 헤지펀드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에서 4500만달러를 유치해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마이다스에셋운용도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헤지펀드 부문에서도 고객 자산을 늘리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운용성과를 쌓아가면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헤지펀드의 속성상 그 위험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관리감독이 병행되지 않으면 엄청난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금융현실과 도입기반을 감안해 체계적인 검토 아래 단계적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전문가들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내세워 헤지형펀드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헤지펀드가 타격을 입었지만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고레버리지,공매도,롱숏전략 등 다양한 매매기법으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수요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에서 헤지펀드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우선적으로 헤지펀드 투자가 허용되고,이후 순차적으로 50인 미만의 소수투자자에게도 투자기회를 준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감안하면 기관투자가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제한적으로 헤지펀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헤지펀드 전면 개방에 대비해 발빠른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싱가포르에 설립한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케이-아틀라스를 통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도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직접 운용보다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에 관심을 갖고 해외 헤지펀드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에서 4500만달러를 유치해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마이다스에셋운용도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헤지펀드 부문에서도 고객 자산을 늘리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운용성과를 쌓아가면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헤지펀드의 속성상 그 위험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관리감독이 병행되지 않으면 엄청난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금융현실과 도입기반을 감안해 체계적인 검토 아래 단계적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