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는 시청률 경쟁을 하기보다는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KBS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최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 동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KBS는 다매체 환경에서 가장 한국적이면서 중심축이 되는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가 현 정권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한쪽으로 치우친 방송이 되길 원치 않는다"며 "정권 편들기라는 과거를 청산하고 KBS를 정상화하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신료 인상 문제와 관련,"KBS 수신료가 30년간 동결된 것은 거칠게 말해 과거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해 국민과 야당의 저항을 받았던 탓도 있었다"며 "KBS가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이 되지 않고서는 수신료 인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수신료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세금을 통한 공영 방송 지원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동,BBC 방송과 영국 통신청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