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포스코가 나란히 나흘 연속 급등하면서 코스피지수 '1200선 안착'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포스코는 한 달여 만에 다시 40만원대로 올라섰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구조조정 재편 과정의 승자로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4.61% 오른 54만5000원에 마감,지난해 10월15일(54만700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50만원대를 지키는 모습이다. 거래대금도 이날 3730억원으로 늘어나며 하이닉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8거래일 만에 23.3% 급등하며 지난달 23일 4분기 적자 실적을 내놓으면서 44만2000원까지 밀렸던 부진함을 훌훌 털어버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달 세계 5위 D램 업체인 독일 키몬다의 파산 신청 이후 뚜렷하게 나타났다. 키몬다 파산 신청 이후 삼성전자가 글로벌 업계 구조조정의 승자로 살아남을 것이란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키몬다에 이어 대만 파워칩이나 프로모스가 생사의 위기에 놓여 있고,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 등의 상황도 심각해 삼성전자의 수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철강업체 포스코도 이날 4.99% 급등한 4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40만원대에 도달했다. 포스코도 세계적인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업계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대표주로 주목받는 종목이다. 또 이날 새롭게 선임된 정준양 회장이 3년 임기를 보장받은 점도 경영 안정 차원에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일째 순매수 중인 외국인도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주식을 각각 30만여주 순매수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