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6만점으로 꾸민 200m 초대형 작품 구경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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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씨 설치작품 '삼라만상'
1년간 국립현대미술관서 전시
1년간 국립현대미술관서 전시
설치미술가 강익중씨(49)가 자신의 예술적 스승이였던 고(故) 백남준씨에게 헌정하는 '멀티플 다이얼로그,삼라만상'전을 6일부터 1년간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다.
1980년대 뉴욕생활 때부터 일기를 쓰듯 3인치(7.62㎝)그림을 발표해온 강씨는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광화문 복원 현장 가림막 '광화문에 뜬 달'을 제작한 작가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40주년 기념 특별전 형식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설치 작품 '삼라만상'은 그야말로 초대형이다.
미술관 1층 중앙에 설치된 18m 높이의 비디오 타워인 백남준의 '다다익선'을 감싸고 올라가는 나선형 벽면(총 길이 200m)에 가로 세로 3인치 크기 작품 6만여점을 타일처럼 빼곡히 이어 붙여 만들었다.
미국 유학시절인 1980년대 초반 뉴욕 지하철을 화실 삼아 제작했던 캔버스 작업에서부터 문자 그림,부처 그림,목각 작업,각종 오브제,영상설치,'달 항아리'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30여년간 작업한 작품들이 총망라됐다. 이들 작품을 설치하는 데만 지난 12월 말부터 꼬박 1개월여가 걸렸다.
산과 바람과 물,그리고 새소리가 어우러진 우리 강산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삼라만상'은 관람객과의 소통과 대화,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강씨는 "이번 전시는 1994년 백남준 선생과 함께 휘트니미술관에서 2인전 형식으로 열렸던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의 후속 전시회"라며 "선생이 생전에 다양한 재료들을 한데 섞어 어우러지게 하는 '비빔밥'을 자주 언급하셨는데,이번 전시는 선생의 작품과 나의 작품이 계속되는 대화를 통해 한국의 자연과 정신을 만나게 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에 앞서 5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가야금 연주가 박상원씨와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축하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강씨가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나누어주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02)2188-6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