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연아!…72.24점으로 세계新 '퍼펙트'
역시 '피겨 퀸'이었다. 김연아(19 · 군포 수리고)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2.20점에 예술점수 30.04점을 얻어 합계 72.24점으로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1.95점)을 0.29점이나 끌어올린 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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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감이 좋다. 걱정도 되지만 연습이 완벽해서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던 예감이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반면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점프와 스핀 난조로 57.86점에 그쳐 6위로 내려앉았다.

전체 3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4번째로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배경음악인 '죽음의 무도'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먼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2연속 3회전 점프)를 한 뒤 트리플 러츠를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트리플 러츠는 김연아의 장기이자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뺀 다섯 가지 트리플 점프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기술이다.

김연아는 두 차례 점프 과제에 이어 스파이럴 시퀀스(한쪽 발을 들고 스케이팅하는 기술),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까지 실수 없이 해내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꽃보다 연아!…72.24점으로 세계新 '퍼펙트'
김연아는 이어서 플라잉 싯스핀(공중에 뛰어오르고 나서 앉아서 회전하는 기술)과 스텝(활주하면서 에지의 변화와 회전,손 동작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기술)에 이어 회전축이 되는 발과 자세를 모두 바꾸는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깔끔하게 연기를 마쳤다.

김연아는 7일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4대륙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연아에 앞서 연기에 나선 아사다는 몸이 안풀린 듯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번째 점프의 회전이 부족해 점수가 깎였다.

또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트리플 러츠마저 더블로 처리됐고,레이백 스핀과 플라잉 싯 스핀도 레벨 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아사다는 기술점수 29.10점에 예술점수 28.76점으로 합계 57.86점에 머물러 김연아와는 14.38점 차이를 보였다.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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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