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입사,'랑콤''비쉬' 등을 거친 그는 2007년 디올에 합류했다. 디올이 그에게 내린 미션은 "첨단기술로 고객을 만족시켜라"라는 것.디올 화장품은 매출의 45% 이상이 스킨케어 제품일 정도로 과학기술 노하우가 탄탄한 브랜드다. 하지만 패션을 기반으로 탄생한 화장품이어서 대중들은 '크리스찬 디올'하면 향수나 메이크업 색조제품부터 떠올린다.
그는 "디올이 축적하고 있는 화장품 기술은 탄탄하지만 그동안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부분이 미약했다"며 "디올 화장품의 과학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은 과학을 바탕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이 전체 화장품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 과학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베-자르비 디렉터는 제품에 어떤 기술을 도입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는 "소비자들은 빠른 효과와 장기적인 효능을 유지할 수 있는 화장품을 원하는데 이런 니즈를 제대로 읽고 한발 앞선 기술로 발빠르게 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역할은 지난해 디올이 세계 최초로 화장품업계에 '줄기세포'란 화두를 던진 '디올 캡처XP'를 통해 구현됐다. 이 제품은 피부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기술을 도입한 노화방지 화장품으로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 화제를 뿌렸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도 모베-자르비 디렉터의 몫이다. 그는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을 내놓더라도 소비자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메시지로 소비자에게 화장품 기술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