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스마트머니 몰린다…소액증자에 수백억씩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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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돈이 다시 돌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신속히 파악해 높은 수익을 좇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가 일반공모 유상증자 시장에 몰리기 시작했다. 스마트머니가 움직임에 따라 직접금융 시장인 증시가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제 기능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24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5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이후 중소형 상장사의 소액공모 유상증자에도 수백억원의 자금이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태창기업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19억9200만원 규모)에는 525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26대 1로 집계됐다. 배정주식은 24만3000주였지만 청약된 주식 수는 1051만4510주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실시된 코스닥 상장사 지코아이엔씨의 19억9700만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257억원의 투자자금이 들어와 청약경쟁률 12대 1을 기록했다. 배정주식수 61만주보다 훨씬 많은 785만여주가 청약됐다.
이같은 자금 유입은 현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보다 높아 증자에 참여할 경우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태창기업의 경우 발행가액이 현 주가(3일 종가 1만3000원)보다 크게 낮은 8200원이어서 신주 상장일인 오는 13일까지 60% 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 지코아이엔씨도 주가가 발행가액보다 35% 가량 높아,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공모 마지막날 종가가 6730원으로 신주 발행가(5400원)보다 25% 가량 높았다. 만일 유상증자를 받은 투자자가 아직까지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보름만에 7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하이닉스는 9110원(3일 종가 기준)을 기록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소형 상장사가 이처럼 많은 돈을 끌어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 이후 공모를 통한 상장사의 유상증자나 사채 발행은 줄줄이 무산됐었기 때문이다. 작년말 NHS금융 아이알디 스포츠서울21 일경 등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모두 불발에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서서히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ELS, 펀드 등을 지금 들겠다는 고객들이 많고 하이닉스 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낸 사람들도 많다"며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등 불황기에도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일부 상장사들의 유상증자에 돈이 몰리는 것은 시장 흐름을 신속히 파악해 높은 수익을 좇는 '스마트 머니' 성격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우 부정적인 경제지표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하단에서 버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 머니'가 일부 입질을 시작했기 때문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안재광 기자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24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5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이후 중소형 상장사의 소액공모 유상증자에도 수백억원의 자금이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태창기업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19억9200만원 규모)에는 525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26대 1로 집계됐다. 배정주식은 24만3000주였지만 청약된 주식 수는 1051만4510주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실시된 코스닥 상장사 지코아이엔씨의 19억9700만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257억원의 투자자금이 들어와 청약경쟁률 12대 1을 기록했다. 배정주식수 61만주보다 훨씬 많은 785만여주가 청약됐다.
이같은 자금 유입은 현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보다 높아 증자에 참여할 경우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태창기업의 경우 발행가액이 현 주가(3일 종가 1만3000원)보다 크게 낮은 8200원이어서 신주 상장일인 오는 13일까지 60% 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 지코아이엔씨도 주가가 발행가액보다 35% 가량 높아,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공모 마지막날 종가가 6730원으로 신주 발행가(5400원)보다 25% 가량 높았다. 만일 유상증자를 받은 투자자가 아직까지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보름만에 7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하이닉스는 9110원(3일 종가 기준)을 기록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소형 상장사가 이처럼 많은 돈을 끌어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 이후 공모를 통한 상장사의 유상증자나 사채 발행은 줄줄이 무산됐었기 때문이다. 작년말 NHS금융 아이알디 스포츠서울21 일경 등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모두 불발에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서서히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ELS, 펀드 등을 지금 들겠다는 고객들이 많고 하이닉스 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낸 사람들도 많다"며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등 불황기에도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일부 상장사들의 유상증자에 돈이 몰리는 것은 시장 흐름을 신속히 파악해 높은 수익을 좇는 '스마트 머니' 성격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우 부정적인 경제지표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하단에서 버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 머니'가 일부 입질을 시작했기 때문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