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인천이 국제적인 크루즈항으로 도약하고 있다. 호화 크루즈선들이 최근 들어 이들 항만을 찾는 횟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택에 항만 수입 및 쇼핑액 증가 등 '크루즈 특수'도 기대되고 있다. 9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부산항을 찾겠다고 통보해온 외국 크루즈선들은 총 40척(탑승인원 4만802명)이다. 전년의 29척(3만2484명)보다 38% 늘었으며,2007년 23척(1만4289명)보다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내년에는 70~80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컨테이너 항만 부산시대에서 고급 크루즈 시대가 추가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항만공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부산항에 들어오는 선박들은 대부분 초호화선들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지난 7일 부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한 퀘스트호(3만277t)도 크루즈업계에선 6성급으로 통하는 초호화 크루즈선이다. 전체 승객은 694명이며 승무원은 407명.배 안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지노극장,뷔페식당,의료시설 등 편의시설도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특히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미국 RCI사의 레전드 오브 더시호(7만t)는 2010년 부산항에 40여차례 기항키로 해 부산항의 크루즈산업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13척(7000명)이 입항을 통보해와 지난해 5척(3000명)보다 8척이나 늘었다. 우선 올해 처음으로 오는 12일 아자마라 크루즈사의 아자마라 퀘스트호가 입항한다. 이 크루즈는 세계 3대 선사인 미국 크루즈선사 로열 캐리비언 인터내셔널(RCI)의 자회사로서 한국과 중국,일본 기항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3월에 입항 예정인 독일선사 하팍로이드 크루즈사의 유로파호(2만8890t)는 전 세계를 유람하는 월드크루즈이다.

부산=김태현/인천=김인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