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슐, 탈세논란으로 자진 사퇴
탈세관련 두번째 낙마…오바마 '타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탈세논란에 휩싸인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을 철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대슐 지명자가 보건장관에 자신을 지명한 것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슬프고 유감스럽지만 나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역점을 뒀던 `의료개혁'을 추진할 사령탑인 차기 보건장관에 대슐 전 상원의원을 지명했으나 대슐 지명자는 최근 14만달러 상당의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이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의 대상이 됐다.

오바마 정부에서 정부 고위직에 지명됐다가 `낙마'한 것은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 낸시 킬퍼 백악관 최고업무담당관(CPO) 지명자에 이어 대슐 지명자가 3번째다.

또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소득 불성실 신고문제로 논란 끝에 간신히 상원 인준을 통과한 데 이어 낸시 킬퍼 백악관 CPO와 오바마의 `핵심측근'이자 정치적 대부인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가 잇따라 탈세문제로 사퇴하게 됨에 따라 도덕성 논란 및 인사난맥상으로 인해 오바마 정부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탈세문제가 불거지자 대슐 지명자는 2일 대 국민사과 성명을 내고 10여년간 상원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구축해 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버티기에 나섰으나 3일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사퇴하라는 여론의 압력을 받아왔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슐은 차기 보건장관으로 지명된 뒤인 지난 2일에야 2005~2007년 신고되지 않았던 세금 12만8천203달러와 이와 관련된 이자 1만1천964달러를 납부한 뒤 이를 반영한 수정 납세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원 재무위원회는 2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슐의 세금납부기록을 재검토하고 인준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달 30일 대슐 지명자 탈세논란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약간의 세금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가 보건장관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