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화증권은 3일 자통법의 단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수혜 기업들에게 근본적인 업그레이드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이준환 연구원은 "자통법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증권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2009년에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통법의 목표인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기본 조건들이 변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고위험·고수익 구조의 투자은행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의 취급과 업무 범위의 확대를 전제로 하지만 신용 경색으로 인한 선진 투자은행의 몰락과 시중 유동성 위축은 이같은 변화를 상당히 지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9년 자통법 도입 이후 당장 증권사의 수익 구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수익구조의 변화가 지연되는 것 외에도 도입 직후의 과도기적 측면 역시 자통법 효과를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도입 초기 실질적인 수혜폭이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자통법은 중-장기적으로 수혜 기업들에게 업그레이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은행으로의 진화는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전제된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본격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