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대비 효과 만족"..로섬 출연료 8억선
5억-10억원 선으로 국내톱스타대비 오히려 싸

에미 로섬, 리처드 기어, 피어스 브로스넌..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해외 톱 스타들의 한국 광고(CF) 출연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불황으로 '일감'이 줄어든 국내 모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 그룹은 최근 연예대행사 윌리엄모리스에이전시(WMA)를 통해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에미 로섬과 전속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모델료는 8억원선으로 알려졌다.

로섬은 내년 2월까지 1년동안 애경백화점과 삼성플라자 등 애경 유통부문 인쇄매체 및 동영상 광고에 출연하게 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로섬은 연기와 노래 실력으로 할리우드에서도 호평을 받는 정상급 연기자"라며 "세련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백화점 고객층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잘 맞는만큼 8억원이면 국내 톱스타 출연료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가격이라도 이곳 저곳 겹치기 출연으로 '식상한' 국내 톱 스타들에 비해 더 효과적으로 주목을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007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을 지난 2006년 이후 벌써 3년째 전속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제일모직은 광고 효과에 만족, 장기 계약에 들어간 경우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브로스넌과 고급스런 정장 이미지가 너무 잘 맞아 매출 등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1년 단위 계약을 두 번 연장했고, 이번 상반기로 계약이 다시 끝나도 재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비용 측면에서도 "국내 톱 스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제일모직측의 설명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7년과 2005년에도 각각 미국 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의 주인공인 '석호필'(국내 애칭) 웬트워스 밀러와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를 '빈 폴' 브랜드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사관과 신사', '프리티우먼' 등의 주인공으로 세대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리처드 기어는 현재 의류업체 ㈜RKFN의 남성용 캐릭터 브랜드 '엘파파'의 전속 지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1년 계약 모델료는 10억원 수준.
광고 촬영 기간, 광고 노출 지역 등 여러 조건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이들 해외 톱스타의 모델 계약료는 대개 5억~10억원 수준으로, 국내 톱스타들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싸다는 것이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톱 스타들의 모델료에 거품이 많이 빠진 것은 불황 탓도 있겠지만, 해외 스타들의 모델 시장 유입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말 홍콩 배우 주윤발로부터 시작된 해외 스타들의 한국 CF 출연 행렬은 최근 들어 동양권이 아닌 세계적 '거물' 연예인들이 대거 동참하는 추세다.

2005년 이후 최근까지 드류 베리모어(배스킨라빈스), 제시카 알바(이자녹스), 패리스 힐튼(휠라코리아) 등이 줄줄이 국내 광고에 얼굴을 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