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일본 니치아공업과 지난 4년간 지난 4년여간 세계 5개국에서 벌이던 특허 소송을 중단하고 특허를 공동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반도체는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던 특허 비용을 절감하게 됐으며 제품의 개발, 판매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서울반도체는 2일 니치아 공업과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진행하던 특허 소송을 중단하고 양사가 보유중인 발광다이오드(LED)와 레이저 다이오드(LD)에 관련한 수천건의 특허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0여년 전부터 GaN LED를 개발,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니치아의 수천개 원천 특허를 모두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며 "그러나 서울반도체도 그동안 원천기술특허의 확보와 수천개의 신기술 특허를 발명, 개발 확보함에 따 라 서로 윈윈 하기위해 이번의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합의로 분기별로 수십억원의 소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정진관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는 지 난해 250억~3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소송에 투입한 것으로 안다"며 "합의로 소송비용이 대폭 줄면서 이익이 그 만큼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반도체는 대규모 소송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서울반도체는 2007년 매출액 2501억5100만원에 영업이익 254억2300만원, 당기순이익 176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2059억9900만원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소송 비용 투입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6억1000만원과 69억7100만원에 그쳤다.

특허와 원천기술의 제약없이 제품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제품 판매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 그동안 특허 및 원천기술 침해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합의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데 있어서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LED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ED업체들의 경우 칩 자체는 오스람, 니치아 등 해외 선도기업의 특허를 피해야 했기 때문에 산업의 육성 자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합의로 LED 산업 성장을 위한 실마리를 풀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국내 LED 업체들도 원천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오전 11시 21분 현재 서울반도체는 전주말보다 1800원(14.69%) 오른 1만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0% 가량 급등했다. 이외에 루멘스, 에피밸리, 루미마이크로, 화우테크, 알티전자, 대진디엠피 등 LED 업체들도 4% 이상 동반강세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