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정책랠리… 이번엔 광통신주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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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고속도' 호재에 수혜기대주 줄줄이 상한가
지수 4일째 상승… 기관도 매수 가담 강세 뒷받침
지수 4일째 상승… 기관도 매수 가담 강세 뒷받침
코스닥시장이 정책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1월 초 청정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한 '녹색뉴딜'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광통신망 투자계획을 핵심으로 하는 '정보기술(IT) 뉴딜' 계획을 발표하며 관련주들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150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갇힌 상태에서 기관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개별 종목 매수에 나서며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테마주들이 테마를 넘어 실적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광통신 뉴딜로 상한가 쏟아져
2일 코스피지수는 1.30% 내린 1146.95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탔지만 코스닥지수는 0.24% 오른 365.77로 장을 마치면서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대조를 이뤘다. 정부가 내놓은 초광대역 정보고속도로 구축 계획에 코스닥의 방송통신장비 업체들이 무더기 상한가로 직행한 덕분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유무선 인터넷 속도를 10배 늘리고 방송과 인터넷,전화의 초광대역 융합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 내년까지 2년 동안 약 13조원,2011년부터 2013년까지 21조원 등 34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이 전해지자 관련 업체들은 일제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광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SNH와 코위버,다산네트웍스가 상한가로 올라선 것을 비롯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등 와이브로주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망 고도화를 위해선 결국 장비를 교체하거나 추가적으로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수요가 일차적으로 발생할 SNH 코위버 등 백본망 광전송 장비업체나 가입자망을 교체할 때 필수적인 장비를 제공하는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만 나왔을 뿐 정작 투자를 할 업체들은 이렇다할 추진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여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34조원의 투자 금액 가운데 정부 지원은 1조원 수준으로 3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통신사 측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34조원이라는 숫자는 정부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수준"이라며 "수익성 분석을 거치며 시장 상황을 고려한 규모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경기를 맞아 통신사들도 허리띠를 잔뜩 조이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강세 전망 많아
전문가들은 이날과 같은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의 강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 관련 정책랠리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한 달 동안 녹색 성장정책과 4대강 정비사업에 이어 이날 통신정책까지 각종 경기 부양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매출 규모가 큰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정책랠리가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시장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책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수익률 게임'에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까지 가세하면서 코스닥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지적이다. 기관들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446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오히려 2329억원 순매수했다. 2월 첫 거래였던 이날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2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선 163억원을 순매수하는 대조적인 투자 패턴을 보였다.
기관들은 지난달 녹색성장주에 주로 베팅했다. 종목별로 보면 현진소재(288억원) 성광벤드(276억원) 태웅(180억원) 평산(135억원) 등 풍력 관련주를 비롯 발광다이오드(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319억원),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7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금융위기에 코스닥시장 비중을 줄였던 기관들이 올해 코스닥 정책 테마주를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거처럼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공격적으로 매매하기 힘들어지면서 코스피 대비 단기에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운용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시장 간의 격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은 모두 1조원에 달했고 이날도 3501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쏟아졌다.
조진형/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150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갇힌 상태에서 기관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개별 종목 매수에 나서며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테마주들이 테마를 넘어 실적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광통신 뉴딜로 상한가 쏟아져
2일 코스피지수는 1.30% 내린 1146.95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탔지만 코스닥지수는 0.24% 오른 365.77로 장을 마치면서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대조를 이뤘다. 정부가 내놓은 초광대역 정보고속도로 구축 계획에 코스닥의 방송통신장비 업체들이 무더기 상한가로 직행한 덕분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유무선 인터넷 속도를 10배 늘리고 방송과 인터넷,전화의 초광대역 융합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 내년까지 2년 동안 약 13조원,2011년부터 2013년까지 21조원 등 34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이 전해지자 관련 업체들은 일제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광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SNH와 코위버,다산네트웍스가 상한가로 올라선 것을 비롯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등 와이브로주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망 고도화를 위해선 결국 장비를 교체하거나 추가적으로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수요가 일차적으로 발생할 SNH 코위버 등 백본망 광전송 장비업체나 가입자망을 교체할 때 필수적인 장비를 제공하는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만 나왔을 뿐 정작 투자를 할 업체들은 이렇다할 추진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여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34조원의 투자 금액 가운데 정부 지원은 1조원 수준으로 3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통신사 측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34조원이라는 숫자는 정부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수준"이라며 "수익성 분석을 거치며 시장 상황을 고려한 규모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경기를 맞아 통신사들도 허리띠를 잔뜩 조이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강세 전망 많아
전문가들은 이날과 같은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의 강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 관련 정책랠리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한 달 동안 녹색 성장정책과 4대강 정비사업에 이어 이날 통신정책까지 각종 경기 부양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매출 규모가 큰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정책랠리가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시장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책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수익률 게임'에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까지 가세하면서 코스닥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지적이다. 기관들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446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오히려 2329억원 순매수했다. 2월 첫 거래였던 이날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2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선 163억원을 순매수하는 대조적인 투자 패턴을 보였다.
기관들은 지난달 녹색성장주에 주로 베팅했다. 종목별로 보면 현진소재(288억원) 성광벤드(276억원) 태웅(180억원) 평산(135억원) 등 풍력 관련주를 비롯 발광다이오드(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319억원),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7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금융위기에 코스닥시장 비중을 줄였던 기관들이 올해 코스닥 정책 테마주를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거처럼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공격적으로 매매하기 힘들어지면서 코스피 대비 단기에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운용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시장 간의 격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은 모두 1조원에 달했고 이날도 3501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쏟아졌다.
조진형/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