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은 오는 6일 국내 최초로 인크레틴 클리닉(조재형 내분비내과 교수)을 연다. 이곳에서는 인크레틴 관련 약물을 본격 처방함은 물론 필요할 경우 인크레틴 분비량을 늘리는 비만대사 수술(베리아트릭 수술)도 동원할 방침이다. 비만대사 수술은 동양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37 이상이거나,32~37이면서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 관련 질환(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등) 중 2가지를 앓을 경우에 권장된다. 이 클리닉은 개소 기념으로 체질량지수가 32 이상이면서 초기 당뇨병인 환자 5명을 엄선,당뇨병 개선효과를 알아보는 수술을 무료로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 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을 장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인정돼왔다.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는 수술 후 5년 뒤 정상체중을 넘은 초과체중의 60~70%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뇨병도 더불어 좋아지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엔 수술 자체가 인크레틴의 효과를 높인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즉 비만대사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되고 체중감량 및 당뇨개선 효과에 좋은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으면 우회로를 타고 섭취한 음식물이 위나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소장으로 내려간다. 이에 따라 원래보다 빠른 속도로,수 배나 많은 인크레틴이 소장에 분비됨으로써 식후 고혈당을 효과적으로 내려준다.

이 수술을 시행할 이상권 외과 교수는 "루와이 위우회술은 당뇨병 완치율이 80~90%에 이르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며 "수술 후 꿰맨 자리가 터지거나 막히는 합병증이 아주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나 위와 장이 잘 연결된 것만 확인되면 수술한 지 2~4일 만에 퇴원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수술비용은 1200만원 선.

한편 비만대사 수술 중 위밴드삽입술은 위의 모가지를 밴드로 묶어 음식섭취량을 줄이는 것으로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비만 및 당뇨 개선효과가 위우회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선 연간 20만명 정도가 각종 비만대사 수술을 받고 있으며 국내서도 고도비만으로 수술대상이 되는 사람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