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째를 맞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승부의 박진감과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WBC 실행위원회에 참석한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제2회 대회에서 △연장 13회부터 승부치기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제한 투구수 증가 △홈런타구 비디오 판독 △포수 부상시 45명 예비 엔트리에서 바로 교체 △주루코치 헬멧 착용 △선발투수 1일전 예고제 등 대회 요강이 최종 확정됐다고 전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특징은 승부치기 도입이다. 승부치기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실시돼 관심을 끌었으며 한국은 중국과 경기에서 연장 11회 말 승부치기 끝에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었다.

올림픽은 10회부터 승부치기를 시행했지만 WBC는 연장 12회까지 치른 뒤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13회부터 무사 1,2루 상황을 만든 뒤 공격을 시작한다.

WBC 실행위는 홈런 타구에 한해 비디오 판독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구수는 5개씩 늘렸다. 1회 대회 때는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구수를 1라운드는 65개,2라운드 80개,준결승 이상 95개로 제한했지만 이번에는 1라운드 70개,2라운드 85개,준결승 이상 100개로 늘렸다.

라운드별 경기 진행은 1회 때 풀리그를 펼쳐 상위 2팀이 본선과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2회 때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4팀이 2개조로 나눠 첫 경기를 가진 뒤 승리한 팀끼리 맞붙어 이긴 팀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패한 팀들은 다시 맞붙어 이긴 팀이 승자조에서 진 팀과 남은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패자부활전을 벌이게 된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제2회 WBC는 3월5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 예선을 벌인 뒤 15일부터 미국에서 본선 경기를 갖는다.


<연합뉴스>